지바 롯데 4번타자 김태균(28)가 첫 고비를 만난 듯 하다.
김태균은 지난 15일 요미우리와의 교류전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을 지켰다. 4번타자로 나서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투수 도노 순(24)를 상대로 제스윙을 못했다. 최근 슬럼프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김태균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는 추세이다.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3안타(.120)로 부진하다. 홈런 2개(7타점)를 터트리긴 했지만 안타를 쏟아내며 홈런행진을 벌였던 5월 초반과는 양상이 다르다. 특히 교류전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슬럼프라고 볼 수 있는데 이유를 따지자면 계속되는 출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130경기를 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고도의 집중력을 쏟다보니 컨디션 곡선이 하향세에 이를 수 있다. 한국에서 김태균은 굴곡이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일본무대라는 점을 간과하기는 힘들다.
아울러 교류전에서 생소한 투수들이라는 점도 부진의 한 원인인 듯 싶다. 리그전에서는 경기를 치를수록 상대해본 투수들이 많아지고 패턴이나 승부구를 알 수 있다. 김태균은 초반 애를 먹었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익숙해졌고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투수를 상대하지 못해 잘 모른다는 점에서 불리할 수 있다. "저 투수가 도대체 어떤 공을 던지는지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공략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김태균이 교류전에서 만난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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