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편 따라 10일부터 줄줄이 첫선 '해피버스데이-상상대결-스타골든벨2-미수다-야행성'...시청자들의 평가는?
KBS 봄 개편 시행 1주일이 지나고 있다. KBS는 지난 10일부로 2010 봄 개편안에 따라 예능, 교양, 드라마 등 각 분야에 걸쳐 새 단장한 프로그램을 속속 내놨다. 특히 '예능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KBS는 신설 혹은 업그레이드한 예능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일을 벗은 신상 예능들의 첫 성적표는 어땠을까.

10일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인 것은 KBS 2TV 출산장려 버라이어티 '해피버스데이'였다. MC로는 개그맨 이경규-이수근과 탤런트 김지호, 김성은이 나섰고 첫 게스트로 '슈퍼맘' 이승연과 개그맨 박명수가 출연했다. 일반인들의 출산 현장을 함께 한다는 신선한 시도와 리얼이 호평 받으며 첫 회 시청률은 8%를 기록했다.(AGB 전국기준)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앞서 폐지된 '미녀들의 수다2'에 비하면 나아진 성적이다.
13일에는 '상상대결'이 첫 선을 보였다. 교양제작국에서 만드는 '상상대결'은 엄밀히 따져 예능 프로그램으로 구분하기는 모호하지만 과학 버라이어티란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정보를 선사한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MC로는 남희석 노홍철 천명훈 박영진 등이 나서 갖가지 과학 실험을 통해 딱딱한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첫 회에서는 '물의 힘으로 하늘을 날다'를 주제로 국내와 두바이에서 기상천외 도전에 나선 MC 군단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실험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물 낭비란 지적을 가했고 첫 회부터 제작진이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청률은 3.9%로 저조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세상에 이런일이'와 경쟁하려면 좀 더 긴장을 해야 할 상황이다.
뒤를 이어 15일에는 '스타골든벨-1학년 1반'과 '쾌적한국 미수다'가 베일을 벗었다. '스타골든벨-1학년 1반'은 종전에 방송된 '스타골든벨'의 시즌2격으로 MC 구성은 물론 프로그램 포맷 자체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아직 낯설고 어수선하다는 반응이다. 기존 포맷에 익숙하던 시청자들은 다양한 새 코너와 패널, 게스트의 조합이 어딘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보냈다. 첫 회 시청률은 7.2%로 개편 전 시즌1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1TV에서 방송된 '쾌적한국 미수다'는 폐지된 '미녀들의 수다'의 아류라는 말들이 나돌았지만 첫 회에서 그 우려를 불식했다. 일단 서경석-이윤석 콤비의 매끄럽고도 차분한 MC 능력이 돋보였고 '미녀들의 수다'와는 달리 남녀 외국인이 한국거주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문화나 사회에 대한 정보 전달의 성격이 가미됐다. 이는 공익성을 강조한 개편 방향과도 일치하는 부분. 단순한 말장난이나 신변잡기 토크를 벗어나 실제 유익하고 건전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첫 회 시청률은 5.0%로 토요일 저녁 시간대 방송 3사 간판 예능들과 경합을 벌인데 비하면 무난한 출발을 했다.
이제 KBS가 선보일 신상 예능으로는 KBS 2TV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만이 남았다. 오늘(16일) 밤 11시 15분 첫방송을 앞둔 '야행성'은 신동엽 윤종신 길 온유 등이 MC로 나서 독특한 시도의 야행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과연 '야행성'에 대한 첫 평가는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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