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만 노렸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오정복(24)이 사자 군단의 3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10회 결승 투런 아치를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8-6 승리를 이끈 오정복은 15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복덩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오정복의 활약 속에 5-0 승리를 거두며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좌익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정복은 1-0으로 앞선 4회 천금같은 적시타를 터트렸다. 최형우와 채태인이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진갑용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뒤 박한이가 볼넷을 얻었다.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삼성. 전 타석에서 타점을 올린 박진만이 2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돼 기회가 무산될 뻔 했다. 하지만 오정복이 좌전 안타를 때려 최형우와 채태인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오정복은 MBC LIFE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구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쯤 던질 것 같아 변화구만 노렸는데 운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발 출장하면 타석에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 속에 여유도 있지만 긴장하며 타석에 임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원래 파워가 부족해 전훈 캠프 때 (현)재윤이형과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파워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정복은 스승의 날을 맞아 "양승관 인하대 감독님께서 방망이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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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