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운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4, 자메이카)가 대구에서 호성적을 낼까.
볼트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0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5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볼트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100m(9초69) 200m(19초30) 400m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명실공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중요한 대회가 많아 내년에 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올해는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마음을 비우고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볼트가 2011 대구 육상선수권을 1년 앞두고 같은 곳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00m를 뛰는 만큼 호기록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또 볼트는 상하이(23일) 뉴욕(6월 12일) 파리(7월 16일) 브뤼셀(8월 27일)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를 앞두고 있어 내심 이번 대회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겠다는 마음도 클 터.
특히 라이벌인 아사파 파월(28, 자메이카)이 15일 IAAF 다이몬드리그 슈퍼 그랑프리 100m에서 비록 초속 2.3m의 뒷바람을 타고 뛰어 참고기록으로 남았지만 9초81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도 자극이 된다.
마음을 비운다고 천명했지만 내심 호성적도 기대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가 대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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