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장윤철 맹활약' CJ, '최종병기' 이영호 울렸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5.16 16: 42

"(이)영호가 하루 2번 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설사 에이스결정전을 가더라도 우리의 승리죠".
KT 사무국 관계자 장담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조규남 감독이 이끄는 CJ 엔투스가 불패의 사나이 '최종병기' 이영호(18, KT)를 무너뜨렸다. 최단기간 프로리그 시즌 50승을 돌파하고 양대 리그 사상 첫 2시즌 결승행에 성공한 이영호도 치밀하게 자신을 공략해 들어온 김정우-장윤철에게는 덜미를 잡힐 수 밖에 없었다.
CJ는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4라운드 KT와의 경기서 이영호를 2번 잡고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시즌 21승(21패)째로 승률 5할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서 CJ는 출발부터 기세를 올렸다. 스타리그 결승전 전초전 격이었던 1세트서 김정우가 이영호를 제압하며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정우는 정면으로 럴커 압박을 하면서 이영호에게 드롭십을 강요하는 지능적인 경기를 펼쳤다. 예상대로 드롭십을 사용한 이영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은 그는 5시 9시를 차례대로 가져가며 충분한 힘을 갖췄다. 이영호가 메카닉 병력 중심으로 치고 들어왔지만 활성화된 자원력을 바탕으로 정면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뒀고, 추가 드롭 공격을 통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2 상황에서 치른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서도 CJ는 이영호를 울렸다. 예상외의 카드로 기용된 장윤철은 자신을 기용한 조규남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장윤철은 질럿과 드라군으로 이영호의 앞마당 확장을 최대한 늦추며 자신은 앞마당이 아닌 6시 지역 확장을 가져가며 상대를 기만했다. 장윤철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이영호는 앞마당 확장 전에 엔지니어링베이와 터렛을 건설하며 첫 진출 타이밍을 놓쳤다. 여기다가 병력 숫자에서 밀리는 건 확인한 그는 12시 지역을 가져가며 중앙 지역에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장윤철은 정면 승부 보다는 아비터 체제를 선택했고, 11시 지역서 생산된 게릴라 병력과 아비터의 리콜을 활용한 11시 지역 공략에 나섰다. 첫 두 번의 공격은 이영호에게 막혔지만 7시 앞마당 지역 전투서 승리를 거두고 캐리어를 동반해 들어간 공격으로 철벽 방어를 자랑하는 이영호를 무너뜨리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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