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왈론드, 실력으로 보여주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16 17: 16

"자기도 우리가 대체 후보를 알아보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겠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15일 SK전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1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외부에서 '버리는 카드가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온 것도 알고 있다. 최다승 투수와의 맞대결이었지만 타자들이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선발 역할을 해줬다"라며 왈론드의 승리투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히어로즈에서 이적해 온 이현승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축을 이루며 지그재그 선발진을 구축한 좌완을 찾던 두산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좌완 투수를 찾지 못한 채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활약했던 왈론드를 택했다. 2008년 필라델피아-지난해 요코하마에서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는 팀 내 평가를 통해 선택한 왈론드다.
 
그러나 왈론드는 전지훈련서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구 난조로 인해 왈론드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는 듯 했던 김 감독은 15일 경기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줬으나 왈론드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로 다승 공동 선두(7승, 15일 현재) 카도쿠라 겐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성적은 1승 평균 자책점 8.10(16일 현재).
 
"5회까지 던지면서 제 역할을 했고 더욱이 수위팀을 상대로 수훈을 올렸다는 점도 컸다"라며 왈론드의 투구를 평가한 김 감독은 "본인도 우리가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가 실력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며 왈론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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