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 "폐를 끼쳐 죄송…조금이나 보답한 것 같아 기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16 20: 29

LG 트윈스 '유망주' 우완투수 이형종(21)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감격을 맛봤다.
이형종은 16일 2만 7000명의 관중으로 가득 찬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 2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초 강민호에게 맞은 2점홈런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이형종은 이날 7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42개를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를 44개나 던졌고 최고구속 152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꺾여 나가는 슬라이더 역시 19개를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간간히 던진 9개의 스플릿터 역시 낮게 제구 되었다. 이형종의 활약 덕분에 LG는 시즌 첫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형종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 막상 마운드에서는 덜 떨렸다"고 데뷔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타자들이 점수도 많이 뽑아 줬고, 수비도 잘 해주서 감사하다"며 "나보다 경험이 많은 포수 (김)태군이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며 호흡을 맞췄던 배터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형종은 "그 동안 팬들, 감독님,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폐를 끼쳤는데 이것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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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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