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 12년만의 WC이 보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5.16 20: 35

12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라이언킹' 이동국(31)이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적극적인 움직임과 감각적인 슈팅능력을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허정무 감독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국을 선발 투입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동국은 아직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지난 5일 K리그 11라운드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삐끗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약간 부은 상태로 며칠 쉬면 나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호주 원정에 합류했다. 이동국은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지만 ACL 16강전 연장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동국은 올 시즌 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총 12호골(23경기)을 작렬시키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14일 귀국한 이동국은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달고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동국은 지난 2000년 10월19일 인도네시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란-사우디아라비아-중국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2004년 UAE전을 시작으로 쿠웨이트-이란-베트남전까지 재차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낼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하다.
 
이동국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홍콩전에서 1454일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중국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발리슛으로 선제결승골을 작렬시키는 등 최근 4차례 A매치에서 3골을 터트리고 있으며, 이번 에콰도르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이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에콰도르와 중원 허리 싸움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까닭에 최전방에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이동국은 많은 활동량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동국은 전반 37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염기훈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특히 이 상황서 이동국은 볼이 바깥으로 나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슬라이딩을 하며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서도 이동국의 플레이는 변하지 않았다.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후반 6분에는 반대에서 올라온 패스를 미끌어지면서 에콰도르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또 후반 15분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연결된 김재성의 크로스를 왼발슈팅으로 연결하며 에콰도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이승렬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이동국이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그를 향해 큰 박수를 치며 수고에 대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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