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포지션이든 부담없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6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이승렬과 이청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남미 예방 주사'의 성격이 강했던 에콰도르전 승리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격돌하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프리미어리그 볼튼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은 이날 후반 교체투입돼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골을 넣어 기분이 너무 좋다.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처럼 좋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국민들이 즐거워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이청용은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왼쪽에서 뛴다고 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면서 "내 역할에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선후배들과 조직력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지난 8월 FC 서울에서 볼튼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총 40경기에 나서 5골-8도움을 기록, 박지성(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5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설기현(당시 레딩)의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4골-5도움)를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운을 뗀 후 "헤딩 경합하는 능력도 좋아졌고 몸싸움도 많이 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나서면서 뛰어난 선수들과 펼친 경쟁력이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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