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7, -수원)이 다목적 선수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 상대인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이승렬(서울)과 이청용(볼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염기훈은 왼쪽 발등뼈 부상을 털고 나온 A매치 복귀전에서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이승렬의 선제골을 돕는 등 제 몫을 다해 시선을 끌었다.
염기훈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이날 경기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동국(전북)과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염기훈은 번갈아 가면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시작으로 오른쪽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염기훈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허정무 감독의 전술 변화 지시로 이동국에게 원톱 자리를 내준 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포착했다.
염기훈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발등뼈 부상을 당했으나 재활에 매진해 3개월 만에 회복, 지난달 27일 ACL 조별리그 암드포스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11일 ACL 16강 베이징 궈안전에서 호세모따의 추가골을 도우며 부활을 알린 바 있다.
이날 에콰도르전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대상은 득점포를 쏘아 이승렬과 이청용. 그러나 이승렬의 첫번째 골에는 염기훈의 도움이 있었다. 염기훈은 후반 27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헤딩으로 떨궈 이승렬의 선제골에 기여했고 후반 36분 김보경(오이타)과 교체돼 무난한 A매치 복귀전을 치르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염기훈은 경기를 마친 후 "정상적인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승렬이가 돌아 들어가는 것을 보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역할이다. 주어진 역할이 생긴다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