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미네소타 트윈스가 '천적' 뉴욕 양키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트윈스가 원정에서 양키스를 물리친 것은 2007년 7월 6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처음이다. 또 양키스전 9연패의 사슬을 끊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17일 뉴양키스타디움. 7회까지만 해도 1-3으로 뒤진 트윈스 벤치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그러나 기회가 8회에 찾아왔다. 2안타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가 되자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조바 체임벌린을 강판시키고 마리아노 리베라를 호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베라는 올 시즌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던 중이었고, 홈에서 51경기 연속 세이브를 성공시켰기 때문.
그러나 리베라는 강타자 짐 토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2-3으로 쫓기자 리베라는 제이슨 쿠벨과 정면승부를 펼치려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체임벌린 역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쿠벨의 시즌 3번째이자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철벽 마무리 리베라가 만루홈런을 허용한 것은 2002년 7월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빌 셸비에게 내준 이후 근 8년만에 처음이다.
결국 양키스는 불펜진의 철벽 원투펀치 체임벌린과 리베라가 2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당초 박찬호는 이날 경기부터 현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출전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18일부터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