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전국투어를 통해 익숙함 속에도 새로운 시도로 진화한 여행 버라이어티의 면모를 선보였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은 16일, 4주간 이어졌던 전국일주 최종회를 방송했다. 3박4일 계획으로 떠난 전국일주 3일차 아침, 멤버들은 지난 밤 '여행상품 경연대회'에서 소개한 팀별 여행 코스 그대로 자유여행길에 올랐다. 대회에서 1등으로 꼽힌 '스머프' 팀 은지원-김종민은 60만원의 용돈을, 2등 '아.여.모.'팀 김C-이수근-MC몽은 15만원을 받고 출발했다. 하지만 꼴등을 했던 '강한 심장' 팀 강호동-이승기는 용돈 한 푼 없이 무전여행을 떠나야 했다.
여행 경비와 코스가 전혀 다른 세 팀이 보여준 자유여행은 일반 시청자들이 한번쯤 실천 해봐도 좋을 만한 볼거리와 정보가 풍성했다. 김C-이수근-MC몽은 '공정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보성의 녹차밭을 찾고 해수찜을 하는 등 지역 곳곳의 좋은 여행지를 소개했다. 은지원과 김종민은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호동-이승기는 무전여행을 하면서 고생을 했지만 전곡의 마을에서 넉넉한 인심을 느끼고 감동했다.

이번 전국일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길고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단순히 기간이 긴 점 뿐 아니라 멤버들 역시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나갔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특히 멤버들에게 덜렁(?) 주어진 자유는 그들의 결속력과 독립심을 한층 강화시켰다. 클로징에서 다른 때와 달리 촬영이 끝나는 게 아쉽다며 부둥켜안은 멤버들의 모습에서 또 한 번의 변화와 성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1박2일'은 어느덧 방송 3주년이 다 되어가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리얼 버라이어티 중 MBC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1박2일'보다 역사가 긴 코너가 없을 정도다. 긴 세월동안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비판과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들도 제기됐지만 '한결 같다'는 것이 이 코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러한 익숙함 속에서도 남극행, 전국일주 등 갖가지 새로운 시도를 보이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중이다. 한때 시청률 40%까지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1박2일'은 정체가 아닌 '진화'로 스스로의 생명력을 연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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