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넥센전 패배서 보인 선발진 고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5.17 08: 50

"선발만 괜찮아진다면 해볼만 하다".
마운드를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47)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선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9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로 부진, 2위 두산과의 간격이 1경기에서 3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내심 2위까지 올라 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마운드, 특히 선발 투수가 문제였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시즌 전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잘해오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선발 투수들이다. 선발들만 안정이 된다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윤성환은 오늘(16일) 경기를 보고 괜찮으면 바로 선발로 복귀시킬 생각"이라면서 "하체의 움직임이 아직 좋지 않은 것 같다.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최대한 포수 쪽으로 좀더 끌고 나와서 던져야 한다. 그래야 볼끝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투수든 타자든 선수들의 하체만 본다. 하반신이 리드를 하면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야 상체도 따라나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윤성환을 비롯해 나이트, 장원삼, 크루세타, 배영수 5선발 체제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윤성환과 나이트가 난조를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이탈했다. 둘은 중간 불펜에서 컨디션을 대기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나이트는 지난 9일 대구 SK전부터 로테이션에 복귀,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들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크루세타 등이 총체적으로 난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라면 상관없지만 지속될 경우에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차우찬과 정인욱을 대체 선발로 내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안정된 모습으로 신뢰를 받았던 장원삼은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3⅔이닝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두 번째로 나선 윤성환은 ⅔이닝 동안 2실점했다.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2⅓이닝 4실점(3자책)해 좋지 않았다. 홈플레이트에서의 볼 움직임을 중시여기는 선 감독이라는 점에서 윤성환의 로테이션 복귀는 미지수다.
 
배영수는 지난 7일 대구 SK전에서 4⅔이닝 3실점, 13일 잠실 두산전 4이닝 4실점하며 썩 좋지 않았다. 또 크루세타는 선 감독이 "나이트가 좋아지니 크루세타가 안좋아질려고 한다"고 직접 이름을 거론하면서 걱정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7일 하루 휴식일을 감안하더라도 승리조를 모두 투입할 수 밖에 없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9-3으로 패색이 짙다가 9-5, 9-6, 9-8로 따라붙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투수들이 실점을 너무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승리조를 투입해놓고도 패하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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