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와 ‘시’의 선의의 칸 경쟁이 시작됐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제63회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열리고 있는 칸 영화제의 공식 언론 시사회, 기자회견, 갈라스크리닝 등의 일정은 영화 ‘하녀’가 먼저 진행됐다.
영화 ‘하녀’의 시사회 이후 평론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현지 칸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 현지시각으로 17일 칸 칼튼 호텔 인근의 한 레스토랑에서 질 자콥 조직위원장과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임상수 감독만이 참석하는 식사를 겸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조직위원장과 식사 자리인 만큼 경쟁부문의 영화를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의 분위기를 엿보며 칸 수상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다. 영화 ‘하녀’의 공식 일정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수상자(작)을 발표하는 폐막식까지 남아 있어 달라는 귀띔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임상수 감독은 칸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칸 영화제 수상에 대한 질문에 “상이 한 7,8개 된다. 40%의 상 하나를 타는 후보자로서 기대는 하고 있다. 상 타면 놀라겠지만 깜작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또 상 못 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상 탈 기회는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18일부터는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가 손잡은 영화 ‘시’의 공식 일정이 줄줄히 잡혀 있다. 19일에 영화 ‘시’의 공식 언론 시사회, 기자회견, 갈라스크리닝과 레드카펫 20일에는 국내 및 해외 취재진과의 개별 인터뷰가 마련돼 있다.
영화 ‘시’의 이창동 감독은 칸이 주목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을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한 이력이 있어 올해 영화 ‘시’에 대한 결과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시’의 제작보고회에서 “‘시’의 편집본을 칸에 보냈다. 선정위원들과 심사위원들의 의견은 작품을 보낸 직후 미리 들어 알고 있다. 공식 발표 전까지는 선정 여부에 관한 어떤 이야기든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그저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시’의 주연배우 윤정희는 “경쟁이라는 말은 싫다”며 “우리 작품이 선정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이번에는 ‘시’로 많은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만날 수 있고 교류할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다. 물론 좋은 소식이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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