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팬들이 기다려줄까 걱정은...”[일문일답]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5.17 10: 48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이 근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인 신분이 돼 돌아왔다.
17일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주 육군 1군사령부에서 전역한 성시경은 “개운하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이렇게 많이 와줄 줄 몰랐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 팬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온 80여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성시경의 군 제대를 축하하기 위해 2개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새벽부터 현장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경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붕 뚫고 하이킥’의 팬이라 신세경을 좋아한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 생활에서 걸 그룹이란 의미는 무척 크다. 걸 그룹은 군인에게 신념”이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7월 1일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 군악대에 소속돼 군악병으로 복무해왔다. 전역을 축하하는 군악대 후임들이 ‘작별’ 등 연주곡 2곡을 연주하며 그를 환송했다. 이에 “후임들이 방송에 나온다고 들떠 있다. 많이 좀 찍어달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통역병으로 차출돼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모범적인 군 생활로 지난해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성시경과의 일문일답.
전역한 소감은?
개운하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이렇게 많이 와줄 줄 몰랐고 감사하다.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군인 때는 인터뷰를 하면 안돼서 2년 동안 (인터뷰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 많이 떨린다.
‘군대리아’ 때문에 자존심을 버렸다고 들었다
사실과 다르다. 내 입으로 얘기하겠다.
팬들이 기다려줄까 걱정 안됐나
2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계속 같은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게 더 이상할 것 같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아직 그대로인가
신병이었을 때나 이등병 시절에는 목소리를 크게 내서 많이 쉬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후임들 중에 특별히 걱정되는 사람 있나
다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다.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갈 때가 가장 힘들었다.
‘발라드 왕자’ 이미지는 어땠나
아무래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부담됐었다. 그런데 익숙해진 것 같다. 노래가 꼭 신나고 섹시한 음악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입대할 때 알렉스가 같이 왔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원주이고 하니까 바쁜 사람들한테 오라고 하기가 좀 그렇더라. 서운하지 않다. 군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군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 (본인에게도) 더 좋다.
연예인 중에 따로 통화하는 사람들이 있나
군 생활을 하면서 천정명, 고현정, 조인성 등과 통화했다. 많이 위로가 돼 줬다. 오늘 날씨가 참 좋은데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인사 (먼저) 드리고 지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술도 한 잔 마실 거다.
걸 그룹 좋아하나
군 생활에서 걸 그룹이란 의미는 무척 크다. 걸 그룹은 군인에게 신념이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뭐라고 하기가 애매하다. 어떤 그룹이 가장 좋냐는 질문은 ‘엄마가 좋나 아빠나 좋나’와 같다. 군 입대 전에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좋아한다고 했는데 최근 소녀시대를 만났다. 본인들 몸이 아니니 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는) 최근 종영한 ‘지붕 뚫고 하이킥’ 팬이라 신세경을 가장 좋아한다.
가요 프로그램 보면서 어떤 생각 들었나
(군에 입대하면서) 가장 겁났던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화려한 퍼포머는 많은데 발라드 가수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임재범 선배의 무대를 봤다. 오랜만에 감정을 잡고 무심한 척 노래하는 노래쟁이를 봐서 반가웠다. 정인이나 알리 등과 같은 후배들도 잘하더라. 퍼포머가 많다보니 좋으면서도 섭섭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제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는 못 느끼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있다.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각자 위치에서 고생하고 있구나 생각해준다면 다들 힘이 나지 않을까 한다. 최대한 빨리 재충전해서 팬들 곁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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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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