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2위' 박한이가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5.17 10: 55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1)는 팀내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좋다. 16일까지 타격 2위(.357), 최다 안타 4위(46개), 출루율 1위(.459), 장타율 1위(.566)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박한이는 중심 타선보다 6,7번 하위 타선에 기용되는 편. 일각에서는 '타격감이 좋은 박한이를 상위 타선에 배치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기도 한다.

박한이는 41경기 가운데 6번 또는 7번 타자로 29경기에 나서 타율 4할(95타수 38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5개의 홈런 가운데 4개를 쏘아 올렸다.
 
반면 2번 또는 5번 타자로 나서 이렇다할 효과를 얻지 못했다. 2번 타자로 4경기에 출장,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5번 타자로 5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2001년 데뷔 후 줄곧 1번 타자로 활약했던 박한이는 하위 타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1번 타자는 출루에 신경써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거의 1스트라이크를 당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잦았다. 1년에 초구를 공략했던게 10번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박한이는 "하지만 7번 타자는 득점 찬스 뿐만 아니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두를 수 있다. 또한 상대 투수들도 하위 타순이라서 긴장의 끈을 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7번이 좋다"는 박한이는 "타율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보통 1번은 4~5차례, 7번은 3~4차례 타석에 들어선다. 방망이가 잘 맞으면 5~6차례 타석에 들어서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만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1번보다 7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주로 테이블 세터로 기용되던 박한이가 올 시즌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점을 알고 하위타선에 박한이를 기용하는 패턴이다. 박한이가 상위타선에서 '살아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털어내고 하위타선에서 연일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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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스탯티즈(http://www.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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