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중 국적' 오누오하 발탁에 고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17 11: 42

'나이지리아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을 기다릴 것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네덤 오누오하(24)가 나이지리아 대표팀 합류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7살에 영국으로 건너간 오누오하는 21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

그러나 오누오하는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없어 나이지리아 대표팀에서도 뛸 자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라르스 라거백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은 44인의 잠정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오누오하를 포함시켰다.
문제는 오누오하가 여전히 나이지리아 대표팀 합류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 자신의 나이지리아 대표팀 발탁에 "내 의사와 상관없는 결정이었다"고 반발하는 오누오하의 행동에 라거백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예비 엔트리(30인)에서 그를 제외시킬 수 밖에 없었다.
재밌는 것은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그를 포함시키지 않자 태도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면 나이지리아 대표팀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던 오누오하는 17일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내 입지를 먼저 지키려는 의도였다"고 변명한 뒤 "내가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합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누오하는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을 기다렸다는 보도는 악의적이다"고 강조한 뒤 "여전히 월드컵에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번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다음 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측은 오누오하의 발언이 미심쩍은 분위기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의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축구 사이트인 <킥오프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주말에 오누오하와 접촉했을 때는 여전히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나이지리아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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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르스 라거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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