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과 포지션을 고려해 26인을 선정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남아공 최종 엔트리(23명) 확정에 앞서 26명을 추린 배경을 밝혔다.

이동국(전북) 안정환(전북) 염기훈(수원) 등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국내파 조원희와 강민수(이상 수원) 김치우(서울) 황재원(포항) 등 4명은 월드컵 참가 희망을 접었다.
허 감독은 26인 엔트리 결정에 가장 고려했던 점에 대해 "팀 전체적인 경기력 부분과 포지션등을 고려했고 모두 다 좋은 선수들인데 아쉽다. 김치우는 탈장 후 컨디션 회복이 완전하게 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좀 받았다. 강민수, 조원희는 안타깝지만 최근의 컨디션 저하가 눈에 보였고 포지션 내의 경쟁구도에서 조금은 밀리지 않았나 한다. 황재원은 장점이 많은 선수이지만 이상하게 대표팀에 들어와서 큰 실수들을 보인 점이 가장 아쉬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26인 선정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허 감독은 "팀 전체적인 포지션을 보고 예전부터 계속해서 지켜보았고 스태프와 지속적으로 미팅을 해서 심사숙고했다. 아무래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인간적으로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6명으로 남아공까지 갈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피파 규정상 6월 1일까지 23명의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그때까지 누가 어느 포지션에서 부상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경쟁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일단 이 선수들 모두가 일본, 오스트리아에 함께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에 못들어가는 선수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묻자 "해당 선수들의 클럽과도 논의를 하여 선수에게 경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이 될 경우에는 데리고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공격쪽에서 제외된 선수가 없고 수비쪽에 치우친 듯한 느낌에 대해 허 감독은 "수비쪽에서 겹치는 포지션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포지션당 두 명의 선수들이 배치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었고 물론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경우도 고려했다. 공격쪽은 현재 이동국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오른쪽 허벅지 뒷쪽 근육손상을 입은 이동국(전북)에 대해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들었다. 병원 검사 후 의무진과 피지컬 트레이너 등 우리의 모든 스탭들과 상의하였고 6월 1일까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고 오른쪽 발목 염좌인 김재성에 대해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대나 뼈등의 손상이 없고 약간의 부기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부기가 빠지고 얼마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정상 훈련이 가능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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