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준 허정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허정무 감독은 17일 오후 파주 NFC에서 코팅스태프 회의를 열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에 앞서 26명의 일본 및 오스트리아 원정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던 허정무 감독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옥석을 가렸다.

원정 엔트리에 극적으로 포함된 염기훈(수원)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나타냈다.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염기훈은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부터 48시간 동안 외박을 받은 염기훈은 "우여곡절 끝에 남아공행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발등뼈 부상을 당했으나 재활에 매진해 3개월 만에 회복, 지난달 27일 ACL 조별리그 암드포스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11일 ACL 16강 베이징 궈안전에서 호세모따의 추가골을 도우며 부활을 알린 바 있다.
에콰도르전을 포함 19차례 A매치서 염기훈은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3골을 터트리면서 득점력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염기훈은 중앙 스트라이커 뿐 아니라 좌우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게다가 순도높은 왼발 프리킥 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병기'로 허정무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염기훈은 "내가 가진 장점은 프리킥 능력과 슈팅 능력이다"면서 "남아공행의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도 경쟁은 계속해야 한다. 나 보다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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