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폭락한지 2년이나 지났지만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혼란해진 투자자들은 때로는 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관심을 보인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주식시장의 가격을 들썩이게 하기 때문인데 이는 우리 증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워렌버펫이 지난 2월 263억 달러에 달하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돌자 국내 철도주들이 무더기 상한가 행진을 연출했으며 폐기물 처리업체 주식을 대거 사드렸다는 소식 역시 국내 관련주들을 덩달아 움직이게 했다.
또한 얼마 전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꾸준히 찾아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 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를 선정하자 투자자들이 호재를 기다려왔다는 듯 관련 종목들을 무더기로 사들여 주가가 급상승했고 이건희 회장 역시 워렌버펫 못지않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친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주식투자에 있어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시장에서 큰 반응을 보인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러한 호재는 10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로 현 시점의 급등세로 기업의 본질을 모르는 채 투자를 하게 되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언제나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이브닝신문=김경민 애널리스트(하이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