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라도 출전 기회를 얻으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허정무 감독은 17일 오후 파주 NFC에서 코팅스태프 회의를 열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확정에 앞서 26명의 일본 및 오스트리아 원정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던 허정무 감독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옥석을 가렸다.

에콰도르와 경기서 공격진 경쟁에 파문의 돌을 던진 것은 막내 이승렬(21, 서울)이었다. 이승렬은 후반 22분 교체투 입되어 7분 만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승렬은 골에 대한 남다른 집중력으로 자신이 조커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지난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이승렬은 허정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또 이승렬은 지난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서도 사고를 친 바 있다. 홍콩전에 1골을 넣었고 일본전에선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허정무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허정무 호의 공격진은 현재 비상인 상황. 박주영이 부상 회복 중이고 이동국도 에콰도르와 경기서 약간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근호는 J리그서 8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렬은 골 결정력 부족으로 근심하고 있는 이 때 이승렬의 등장은 허정무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렬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후 기쁨 보다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어린 나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승렬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남아공에 간다고 하지만 아직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언젠가는 분명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선발 출장이 아니라 단 1분이라도 에콰도르와 경기처럼 기회가 올 수 있다"면서 "감독님이 믿고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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