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커피하우스',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견 '분분'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5.17 22: 30

표민수 PD의 연출로 화제를 모은 SBS 새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극본 송재정, 연출 표민수)가 발랄하면서도 지나치게 과장된 내용으로 극과 극의 평가를 얻었다. 
17일 오후 첫방송된 ‘커피하우스’에서는 사고뭉치 백수 강승연(함은정)과 까칠한 소설가 이진수(강지환)의 첫 만남을 그렸다.
승연은 하루종일 사고만 연발하고, 백수 생활이 길어진 탓에 남자친구한테도 차였다. 무의미하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승연 앞에 소설가 진수가 나타났다. 진수를 처음 본 승연은 순정만화에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한 만남 후, 선배의 도움으로 승연은 진수의 비서로 취직하게 됐다. 까칠한 진수는 어찌된 일인지 승연에게 자상하고, 배려있고,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다. 승연이 커피를 타줘도 앞에서는 고맙다고 하면서 그대로 버리고, 하루 종일 책을 읽으라고만 했다.
처음에는 일 안하고, 돈을 버는 것에 기뻐했지만, 승연은 이내 자신이 왜 비서로 필요한지 진수에게 물었다. 그는 “갚을 돈이 있는데 대신 당신을 주는 거”라며 “아마추어 같은 당신은 필요없다. 그냥 시키는 일만 하다 퇴근하라”고 승연을 기암시켰다.
결국 까칠한 진수와 어리바리 승연의 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커피하우스’는 로맨틱 코미디 그 자체였다. 완벽하지만 까칠한 남자 주인공은 허점 많은 여자 주인공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결국 변화된 여주인공의 모습에 사랑을 느낀다는. 뭐 하나 새로울 것도, 신선할 것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커피와 소설, 소설가와 비서의 관계는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다. 강지환과 함은정이 만나게 되는 과정과 그가 비서로 취직되는데 까지의 단계가 지극히 단순했고, 우연의 연속이었다.
또한 드라마의 제목이 왜 ‘커피하우스’인지 그 연관관계 역시 부족했다. 그저 까칠한 소설가의 커피 취향이 까다롭다는 것, 비서로 들어간 어리바리 여주인공이 커피를 아마추어처럼 탄다는 것뿐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의 연기 역시 의견이 분분했다. 아역 출신 배우긴 했지만,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
아직 첫 회인 만큼 섣불리 판달할 수 없지만, ‘커피하우스’만의 매력을 발휘해 표민수 PD의 흥행작인 제 2의 ‘풀하우스’가 될 수 있을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아류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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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피하우스’ 방송 캡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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