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박병호,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18 07: 52

LG 트윈스 '차세대 4번타자' 박병호(24)가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회 대타로 나서 상대 구원투수 허준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138km 직구를 힘껏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올 시즌 26경기, 59번째 타석에서야 터진 홈런이었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은 팀이 13-2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기에 승부에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홈런에 1군과 퓨처스(2군) 감독들과 타격 코치들이 기뻐했다. 이들은 겨우내 굳은살과 하얀 반창고로 도배된 박병호의 두 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 박종훈 감독은 "박병호가 LG의 4번타자가 되어 주면 좋겠다"는 말로 그에게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박병호를 주전 라인업에 꾸준히 넣으며 선발 1루수로 출장시켰다. 그러나 1할대로로 떨어진 타격 슬럼프에 안쓰러운 마음을 붙잡고 퓨처스(2군)로 내려 보냈다. 하지만 박병호가 15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해 홈런을 치자 그의 입가에도 가벼운 미소가 지어졌다.
박병호도 17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감독님께서 시즌 초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연습도 많이 했지만 잘 안 맞다 보니 타석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런데 퓨처스(2군)로 내려가 구리에서 타격감이 살아 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시 1군에 올라오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서용빈 타격 코치 역시 16일 박병호가 시즌 첫 홈런을 날리자 경기 후 "겨우내 같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던 선수다. 병호는 누구보다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심리적 압박감이 컸는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아마 홈런 순간 병호보다 내가 더 기뻐했을 것이다. 가슴 속에 막혔던 부분이 뚫린 느낌이었다. 다행히 첫 홈런을 쳐서 본인도 마음은 조금 편할 것이다. 열심히 운동했던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도 서용빈 코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서용빈 코치님께서 지난 겨울부터 정말 많이 도와 주셨다. 더불어 퓨처스에 있는 동안 허문회 타격 코치님과 김기태 감독님께서도 많이 도와 주셨다. 김 감독님께서는 공이 쪼개지듯 강하게 치라는 주문을 하셨고, 허 코치님은 제 타격 매커니즘을 놓고 밤을 새워가면서 연구해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피나는 노력에 대타란 없다"며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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