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두 편의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며 전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영국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15일자 데일리에서 한국영화특집을 3페이지에 걸쳐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15일자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한국의 박스오피스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다뤘다. 한국의 스크린쿼터, 영화 티켓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극장 수익의 증가 등을 다뤘고 한국에 개봉된 해외 영화 중 ‘아바타’의 압도적인 흥행 기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칸에 부는 한류 열풍도 집중 조명했다. 올해 영화 ‘시’와 ‘하녀’가 제63회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영화 ‘김복남살인사건’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칸에서의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내용이었다.
칸 영화제의 문을 계속 두드리며 이제는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 된 세 감독의 활약도 눈부시다. 임상수 감독은 2005년에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 감독 주간에 초청된 지 5년 만에 영화 ‘하녀’로 칸과 두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과 손잡고 올해 영화 ‘하녀’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 임 감독은 프랑스에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지난해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하며 칸과는 깊은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 '하하하'는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으로 6번째 칸 행을 확정했다.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하하하'까지, 그야말로 칸이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세 감독 외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비평가 주간, 김태용 감독의 ‘얼어 붙은 땅’은 학생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으로 진출해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칸에서 만난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은 “칸 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큰 역할을 했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 지속적인 참여를 하며 영감과 에너지를 보여줬다. 이번에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 5편이 진출했으며 그 중에서 경쟁부문은 2편이 된다. 그 어느 해보다 한국영화의 평가와 반전이 높아진 한해였다”고 평했다.
12일 개막한 칸 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수상작을 결정한다. 15개국 영화 19편이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된다.
칸 현지에서는 19편의 경쟁부문 중에서 2편이나 후보에 오른 한국영화가 7개 부문의 수상자(작)에 어느 정도 이름을 올리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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