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선수들, "웸블리는 싫어"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18 09: 07

'축구의 고향'이라는 명성이 무너지는 것일까.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로 잘 알려진 웸블리 스타디움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피 대상으로 전락했다.
영국의 <더 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부상에 대한 공포로 멕시코와 평가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라면 한 번이라면 밟고 싶은 무대로 알려졌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이런 푸대접을 받는 까닭은 형편없는 잔디 관리 때문이다. 혹독한 겨울 날씨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2006년 개장 뒤 잔디를 11번이나 교체했을 정도로 구조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웸블리 스타디움의 형편없는 잔디를 이유로 부상을 당한 선수도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오웬이다. 지난 3월 아스톤 빌라와 칼링컵 결승전에 출전한 오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오웬의 시즌 마감은 나쁜 잔디 때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는 "웸블리 스타디움의 관리 상태는 최악이다. 문제는 이 경기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는 데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이나 아스날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원한다. 우리가 다친다면 월드컵의 꿈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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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웸블리 스타디움 중앙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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