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7)가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상대는 개막전에서 박찬호를 괴롭혔던 양키스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박찬호가 1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7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필 휴즈와 분 로건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7회를 깔끔하게 잘 막았다. 그러나 8회 마운드에 올라 역전 홈런을 포함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박찬호는 7회초 보스턴 선두타자 다넬 맥도널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마르코 스쿠타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8회초 마운드에 다시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 J.D 드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케빈 유킬리스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7-6으로 앞서던 양키스는 8-7로 역전을 당했다.
박찬호는 이어 빅터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계속해서 공을 던졌지만 6구째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다마소 마르테와 교체됐다.
박찬호가 유킬리스에게 홈런을 맞자 중계 캐스터는 "지난해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홈런을 맞지 않았는데 올 시즌 4경기에서 벌써 홈런을 3개나 맞았다"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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