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음악 프로그램과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상파 드라마의 언어폭력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18일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과 지상파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2개 시청자 단체와 연계해 실시됐으며 해당 프로그램의 선정, 폭력성 및 등급구분의 적절성 등을 모니터링한 내용을 종합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 음악프로그램 및 뮤직비디오의 경우 등급제 준수여부, 선정성, 폭력성, 부적절한 방송언어 등에서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시청자 단체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 뮤직비디오, 가수들의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 음악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무분별한 외국어 비속어 남발 등이 문제라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블TV는 매체특성상 이 같은 문제 프로그램이 수회 재방송 되는 비율이 높아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해당 단체가 뮤직비디오의 편당 등급제 적용을 제안했으며, 음악프로그램 제작자에는 출연자의 가슴, 허리 등 특정부위를 과도하게 클로즈업하여 선정성을 부추기는 행위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상파 드라마에서의 언어폭력, 구체적․사실적인 폭력묘사, 선정적 대사 및 성역할 왜곡, 잦은 음주장면 등도 지적됐다.
아울러 등급분류 기준의 엄격한 적용과 함께 드라마가 청소년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선정성과 폭력성이 배제된 보다 창의적 발상을 담은 드라마 제작을 당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위원회는 “이번 ‘시청자단체 연계 모니터링’은 일반 학부모들의 시각으로 현행 방송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와 같은 각계의 다양한 시각들은 향후 위원회의 모니터링 및 심의업무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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