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龍, ACL 8강 대진 최적 시나리오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18 17: 05

"K리그가 8강에 모두 오른 것은 기쁘지만 막상 조추첨을 생각하니 걱정입니다"(수원 삼성 관계자).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면서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열릴 8강 조 추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 수원, 전북, 포항이 서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팬들이 조 추첨 시나리오를 놓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팬들이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정리해봤다.
▲ 절반의 행복

AFC는 홈 앤 어웨이로 치르는 8강전(9월 15일, 22일)부터 지역별 안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8강전부터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구분 없이 격돌하게 됐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긴 원정 거리가 큰 고민이다.
 
그런 면에서 일부 K리그 팬들은 K리그끼리의 맞대결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리그끼리 8강에서 만난다면 원정 거리도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최소한 절반은 4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팬들은 이 시나리오에 대해 최소한 절반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절반의 행복"이라고 부르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라
팬들이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도 있다. 바로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팀을 만나는 것.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면 고전해왔던 K리그의 역사를 잘 아는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FC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및 5회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서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해왔다. 올해는 알 샤밥과 알 힐랄이 8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K리그 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AFC가 8강전에 한 국가에서 2팀 이하가 진출했을 경우 서로 만나지 않도록 시드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 K리그 팀들이 서로 만나는 '절반의 행복' 시나리오 혹은 두 팀이 서로 격돌하고 나머지 팀들은 카타르의 알 가라파, 이란의 조바한을 상대하는 것이다. 팬들은 "이들도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낫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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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북과 포항 선수들이 경기 후 인사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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