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때문에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 가능성은 사라졌다".
관심을 모으던 김광현(22, SK)과 류현진(23, 한화)의 '괴물 맞대결'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우천으로 넥센과의 경기가 취소된 문학구장 덕아웃에서 만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비 때문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곧 김광현을 류현진과 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그동안 언론 뿐 아니라 야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 성사 여부였다. 각각 SK와 한화의 에이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특급 투수지만 한 번도 직접 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둘의 로테이션 일정이 맞아 떨어진 후 5일, 11일, 16일까지 4차례나 등판 일자가 겹쳤다. 이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대전에서 두 팀이 3연전을 맞붙게 되는 만큼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구나 로테이션대로라면 22일이 'D-데이'로 꼽혔다.
김 감독은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맞대결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김광현이 얼마나 회복할지를 지켜 본 후 결정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오늘로서 그 (맞대결)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구나 이날 비로 연기된 잠실구장에서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을 하루 미뤄 오는 23일 대전 SK전에 선발 투수로 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성근 감독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김광현의 등판일정을 조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SK와 넥센은 19일 선발투수로 이날 선발이었던 송은범과 고원준을 그대로 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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