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절정 프로야구, '습관적 욕은 이제 그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5.19 07: 08

프로 스포츠 스타는 어린이들의 우상이다. 스타들의 플레이 하나, 행동거지 하나에 어린이들은 열광하고 따라 한다.
요즘은 스포츠 TV 방송의 발달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관중들보다도 안방에서 TV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이 더 세밀하게 관전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근년 들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높고 방송사들도 경쟁적으로 중계에 나서고 있다.

TV 중계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현장보다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뜻하지 않는 역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하거나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대목에서 혼자 욕설을 내뱉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장면이 종종 중계 화면으로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책망하거나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어른들에게는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여 아이들이 따라하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도 인간인지라 화가 나서 자신도 모르게 한 행위일 것이다. 그래도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썩 유쾌한 장면은 아니다. 종종 외국인 선수들이 영어로 듣기 거북한 욕들을 쏟아내 심판들의 경고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국내 젊은 선수들도 심심치 않게 욕을 입에 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으로 대량실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이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욕설을 하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그 모습이 그대로 TV 중계 화면을 타면서 팬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실상이다. 
하지만 ‘어린이에 꿈을’ 이라는 모토로 인기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의 욕설 장면은 사라져야 한다. 소속 구단이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신인 때부터 교양 교육을 시켜야할 부분이다. 그래야만 품위 있는 스타로 팬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어떤 선수는 고교시절 대회에서 투구 중 스스로에게 욕설을 하는 장면이 TV로 중계돼 팬들의 심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프로로 들어와서는 반성하고 욕설을 자제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선수들에게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sun@osen.co.kr
<사진>프로야구 경기장면으로 기사내 사실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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