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엔트리에 드는 것보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 중이던 전병두(26, SK 와이번스)가 1군 복귀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전병두는 19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비록 2군 마운드지만 무려 8개월만에 가지는 첫 실전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문학구장에서 만난 전병두는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에 앞서 이렇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표정부터가 달라졌다.
왼 어깨 통증을 호소, 지난 시즌 9월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던진 후 줄곧 재활에만 매달려왔던 전병두였다. 수술 대신 보강 및 재활훈련을 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작년 투구폼으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불펜피칭까지 소화했다가 도중에 통증이 재발, 아예 볼을 놓기도 했다.
"팔 각도를 조금 내렸더니 아프지 않다"는 전병두는 최근 다시 라이브피칭과 불펜피칭을 잇따라 소화하면서 복귀를 눈앞에 뒀다. 지난 16일 불펜 피칭에서는 110개의 공을 던졌다.
전병두는 "전력으로 던져도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현재 몸상태를 설명했다. 팀내 연봉고과 1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는 빠진 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야구를 못한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던 작년 우울함은 보이지 않았다.
김성근 SK 감독도 전병두의 상태에 대해 흡족한 표정이다. 이미 지난 16일 기자들 앞에서 "공이 좋다. 다음주 정도에 1군 엔트리에 올릴 수도 있다"는 말한 만큼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삼성과의 대구 원정길에 전병두를 동행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49경기에서 8승 4패 8세이브에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스윙맨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전병두. 그의 복귀를 통해 SK 마운드는 또 한 번 마운드의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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