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스타들, 前애인이 뭐길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5.19 08: 13

"前 여친과 관련 없는 노래다. 억울해", "당분간 방송종사자는 사절, 이제는 키 큰 남자를 만나고 싶다."
 
며칠 사이 연예계에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때 연인사이였던 하하와 안혜경이 서로를 지칭하는 듯한 발언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것. 하하는 신곡 '술병'이 안혜경과 관련이 있는 곡이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항변했고 안혜경은 이효리의 절친 자격으로 출연한 MBC 예능 '놀러와'에서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랬다며 결별 과정과 심경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상당 기간 '공개 커플'로 교제했지만 하하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결별을 맞았다. 비슷하게 김종민-현영 커플도 공개 연인 사이를 유지하다 김종민이 공익근무를 하던 도중 남남이 됐다. 김종민과 현영 역시 각자 각종 방송에서 서로에 대해 '그 사람', '그 분'이라는 호칭을 쓰며 옛 얘기를 하거나 축복을 빌었다.
불과 90년대 까지만 해도 스타 커플은 음지를 찾아 헤매야했다. 철저히 비밀리에 연애를 했고 행여나 알려질까 스타 개인은 물론 소속사 차원에서 전전긍긍했다. 어쩌다 열애설이라도 보도되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 뗀 굴뚝의 연기'든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나 여자 연예인이라면 열애설이나 보도들이 수명을 단축시키고 매장 시킬까봐 질색을 했다.  
그러나 2010년, 강산이 여러 번 변해온 것처럼 세태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꽤 많은 스타들이 공개 연애를 하기도 하고 결별 후에도 스스럼이 없다. 직접적으로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방송을 통해 서로를 언급하거나 과거를 추억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쿨한'(?) 풍경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아픔이고 상처고 곤란한 일인 듯 쭈뼛쭈뼛 대긴 하지만 가끔은 거침없는 스타들의 태도에 세인들이 놀랄 정도다.
前 애인에 대한 발언들은 SBS '강심장'과 같은 토크쇼에서 많이 발견된다. 공식 연인이 알져진 적 없는 스타인데도 한 두 마디 단서를 던지면서 지나간 사랑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 전 애인을 익명으로 소개하거나 이니셜 처리를 하지만 네티즌 수사대는 단서를 통해 추리를 시작한다. 비상하고 발 빠른 네티즌의 수사를 거치면 웬만한 인물은 다 밝혀진다.
이렇게 달라진 스타들의 태도는 종종 '노이즈 마케팅' 혹은 조작, 자작설이란 오해를 낳는다. 하하의 경우도 그랬다. 추측이 제기되면 스타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실상은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의 방편일 경우도 상당수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면서 새 음반이나 작품의 인기로 이어지길 바라는 속셈이다.
前여친, 前남친이 직접 스타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는 세상, 달라진 세태의 단면이든 고의적인 마케팅 방편이든 어쨌든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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