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2010년 상반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상반기 한국영화에서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귀환이 눈에 띄었고, 제각각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여겨진다.
상반기 대표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을 꼽으라면 송강호, 황정민, 전도연. 송강호와 전도연은 상반기 스크린을 흥행으로 뜨겁게 달궜다(달구고 있다). 송강호는 지난 2월 개봉한 장훈 감독의 '의형제'에서 성격 있는 국정원 요원으로 분해 특유의 코믹함과 유연한 연기를 선보였다. 후배 강동원도 그의 옆에서 빛을 발했다. 이 영화는 55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반기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여배우들의 성과가 거의 없는 충무로에서 상반기에는 '베스트셀러'의 엄정화와 '하녀'의 전도연이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출산 후 복귀작으로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선택한 전도연은 상반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 중이다. 전도연은 영화에서 순수와 도발을 오가는 하녀로 분해 해맑고도 욕망에 충실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슈성과 제 63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수혜를 타고 흥행 쾌속 질주를 벌이고 있다. 18일, 개봉 6일만에 100만 돌파를 이뤄냈다.
황정민은 연기 면에서 상반기 스크린에서 누구보다도 빛난 스타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황정민은 조선시대 눈 먼 검객 황정학 역을 맡아 인상적이고도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며 언론과 관객들의 찬사를 얻었다. 표정으로 말하는 섬세한 연기와 해학적인 연기가 돋보였다.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가 쏟아졌고, 황정민의 연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반기 스크린에는 '이끼'의 박해일과 정재영, '부당거래'의 류승범과 황정민, '파괴된 사나이'의 김명민, '황해'의 하정우와 김윤석,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해결사들'의 설경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귀환한다. 과히, 연기파 남자배우들의 춘추전국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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