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성모(박상민 분)의 아역 분량을 소화하고 있는 김수현은 지금까지 몇 편의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어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충격, 사랑하는 동생들과 떨어져 원수 옆에서 복수의 칼날을 가는 김수현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애잔하다. 특히 강함과 약함을 넘나드는 김수현의 모습은 가히 그가 신인 배우인가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18일 방송된 ‘자이언트’에서 김수현은 또 한번 기지를 발휘했다. 아버지의 원수 조필연(정보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하던 성모는 이를 들킬 위기에 처했지만 침착함과 의연함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뿐만 아니라 김수현은 아버지의 원수와 첫 대면하는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 더욱 천천히, 그리고 확실한 방법을 준비했다. 외적으로는 매일밤 운동을 하며, 강해졌고 내적으로는 더욱 냉정해지는 법을 배워나갔다.
이 모습은 흡사 김범을 떠올렸다. 김범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의 아역으로 분했다. 당시 김범은 거의 신인에 가까운 배우였지만, ‘에덴의 동쪽’을 통해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심어줬다. 이는 김수현도 마찬가지.
전작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수현은 ‘자이언트’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김범이 ‘에덴의 동쪽’ 이후 성인 연기자로 거듭났듯 앞으로 김수현의 행보 또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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