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다크니스' 원작 드라마, '핵 확산' 저지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5.19 09: 26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의 원작 드라마가 방영 당시 정부의 핵 확산 정책을 저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영국 BBC 드라마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지난 1985년 영국 BBC 방송국 최우수 드라마시리즈 부문을 수상하며, 영국 영화 연구소 100대 텔레비전 시리즈 중 15위를 기록한 6부작 미니시리즈다. 당시 영국은 냉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소련의 핵무기 위협과 쿠바의 미사일 위기, 핵 산업에 대한 비밀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두려움이 상존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드라마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딸의 의문사 뒤에 숨겨진 핵을 둘러싼 국가와 기업의 거대한 음모, 그리고 그에 맞서는 아버지의 복수를 통쾌하게 그려내 주목 받았다. 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는 80년대의 뜨거운 감자였던 플루토늄 생산과 감시, 영국이 내놓았던 핵무기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국민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함은 물론이고, 사회단체들의 핵 확산 저지 운동이 거세짐에 따라 정부의 핵 확산 정책을 저지시켰다. 지금까지의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마틴 캠벨 감독이 25년 전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를 영화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마틴 캠벨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과정은 매우 흥분되는 작업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몇 년 전 그랬던 것처럼, 딸을 잃은 아버지의 진심 어린 이야기와 복수는 오늘날의 관중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마틴 스콜세지, 리들리 스콧 등 최고의 명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상 최고 각색상을 수상한 윌리엄 모나한이 각본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마틴 캠벨과 윌리엄 모나한은 “‘엣지 오브 다크니스’의 배경을 냉전시대의 영국에서 911 테러 직후의 미국으로 바꾸면서 정치적인 측면의 핵심적인 부분은 유지하되, 아버지와 딸의 감정과 이야기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박한 심경과 강렬한 액션이 조화를 이룬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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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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