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양날의 검' 한일전 때문에 고심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5.19 11: 54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일본전에 무엇을 주안점으로 둘 것인지와 잃을 것은 없는지 등을 생각하겠다"(허정무 대표팀 감독).
 
허정무호가 '양날의 검'인 한일전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26인 엔트리로 구성된 한국에게 이번 일본전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19일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허정무호는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국내파 위주로 일본을 3-1로 격파한 바 있으며 이번 리턴매치서도 이기면 자신감을 갖고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유럽, 남미, 아프리카 팀과 싸워야하는 만큼 스타일이 다른 일본과 맞대결은 동기 부여가 떨어진다. 그러나 한국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승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베스트 멤버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
 
특히 양 팀은 지난 2월 맞대결에서 2명이 퇴장당하고 6명이 경고를 받는 등 자존심 때문에 늘 혈전을 펼쳐왔다. 때문에 이동국(전북) 김재성(포항)이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축 선수들 중 또 다른 부상자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일본은 이누카이 모토아키 축구협회장이 이번 한일전은 '리벤지'라고 각오를 밝힐만큼 지난 2월에 당했던 패배 설욕을 외치고 있으며, 지난달 세르비아 2군에 0-3으로 완패를 당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허정무 감독은 에콰도르전이 끝난 뒤 "이전 경기와 비교해 누가 경쟁력이 있는 선수인지를 봤다. 일본전은 고민 중이다. 본선을 겨냥해 일본전에서 어디에 주안점으로 둘 것인지와 잃을 것은 없는지 등을 생각하겠다"고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허정무호가 양날의 검인 한일전에서 잃는 것 없이 효용을 극대화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향해 순항할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사진>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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