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더이상 이영호의 원맨팀이 아니었다. 이영호 대신 박지수가 이영호의 자리를 메꾸며 이영호의 경기력을 연상케하는 빼어난 경기력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KT는 1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4라운드 이스트로와의 김대엽 이영호의 승리와 박지수의 끝내기에 힘입어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2위 STX(30승 13패)에 1경기 반까지 쫓겼던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32승(11패)째를 올리며 STX와 경기 차를 2게임으로 벌여 놓았다. 반면 이스트로는 연승에 실패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1위 팀과 8위 팀의 맞대결로 KT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승리의 향방은 처음부터 미궁으로 빠졌다. KT 선봉 김대엽이 빠르게 생산한 다크템플러로 신재욱의 본진을 휘저으며 손쉽게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스트로의 강력한 반격으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이스트로쪽으로 기울었다. 박상우와 김도우가 우정호와 배병우를 제압하며 단숨에 2-1로 뒤집혔다.
하지만 KT에는 최후의 보루 이영호가 남아있었다. 이영호는 특유의 철벽 방어력으로 30분 넘게 파상공세를 펼친 김성대의 강력한 공격을 버터냈다. 병력 소모전을 통해 힘을 갖춘 이영호는 바이오닉 병력과 탱크 한 방 병력으로 김성대의 왼쪽 라인을 정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힘겹게 에이스결정전으로 승부를 몰고 간 KT 이지훈 감독은 5세트 에이스결정전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당연히 기용되리라 예상된 이영호 대신 박지수를 대장으로 출전시켰고, 박지수는 감각적인 타이밍 러시로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박지수는 박상우의 주력이 자신을 압박하러 온 틈을 놓치지 않고, 벌처를 중심으로 구성된 별동대 병력을 상대 팩토리 지역에 진입시켜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4라운드 6주차
▲ 이스트로 2-3 KT 롤스터
1세트 신재욱(프, 11시) < 폴라리스랩소디 > 김대엽(프, 5시) 승
2세트 박상우(테, 7시) 승 < 매치포인트 > 우정호(프, 1시)
3세트 김도우(테, 7시) 승 < 심판의날 > 배병우(저, 11시)
4세트 김성대(저, 5시) < 로드런너 > 이영호(테, 11시) 승
5세트 박상우(테란, 1시) <그랜드라인> 박지수(테란, 5시) 승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