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좋아진 박정진, 정리대상이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19 18: 13

"원래 지난 시즌 후 정리대상자였는데 왼손투수라서 일단 선수단에 남겨두었다".
 
자칫 방출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5월 들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불펜 승리카드로 자리매김한 좌완 박정진(34)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좌완 박정진이 굉장히 좋아졌다"라며 앞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좌완 승리카드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올 시즌 15경기서 2홀드 평균 자책점 3.97(18일 현재)을 기록 중인 박정진은 5월 한 달간 5경기 2홀드 평균 자책점 0으로 맹활약 중이다. 7⅔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오버핸드로 구위를 확실히 내뿜고 있다.
 
세광고-연세대를 거쳐 국가대표 경력을 갖추고 1999년 한화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정진은 지난 2003시즌 6승 7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 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승리카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4시즌 후 병역파동에 휘말려 공익근무로 복무한 뒤 복귀했으나 지난 2년 간 22경기에서 2홀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박정진에 대해 한 감독은 "원래 지난 시즌 후 방출하려던 선수였다"라고 밝혔다. 리빌딩을 계획한 과정에서 베테랑과 유망주를 적절히 중용해야 했으나 근간의 활약이 없었던데다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이 되는 박정진을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할 예정이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한 감독은 "일단 왼손투수라 엔트리에 남겼는데 최근 들어 굉장히 좋아졌다"라는 말로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을 비췄다. 양적으로 투수 한 명이 아쉬운 팀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감독의 칭찬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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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대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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