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이다윗 군이 “이창동 감독님이 좋아하시는지 촬영 때마다 조마조마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11시 15분 프랑스 칸 펠레 드 페스티벌의 대회의장에서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주연 배우 윤정희, 이다윗 군이 자리했다.
이다윗은 영화 ‘시’에서 모든 부모에게 일종의 악몽 같은 아이 역할을 맡아, 행동 하나하나가 사춘기 소년을 거의 풍자하는 것처럼 잘 드러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다윗은 “감독님께서 저에게 ‘욱이는 이런 친구다’라고 설명을 많이 안 해주셨다. 저도 헷갈렸다. 이게 맞는 것인지 헷갈렸다. 항상 촬영할 때 조마조마했다. 이게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게 맞는지 이렇게 소화하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좋았다’라는 말도 없었지만 ‘안 좋았다’는 말도 없어서 어느 정도 제 생각과 감독님의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욱이라는 소년이 어떤 청소년이라고 규정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손, 부모가 없는 할머니 밑에서 크는 결손 가정의 아이다’ ‘이러이러한 성격을 가진 아이다’라는 식으로 쉽게 규정지을 수 있는 그런 소년으로 비춰지기 원하지 않았다. 뭐라고 판단하기 힘든 그러나 청소년 그 자체의 불안정함 그런 것이 보여지길 원했다. 이다윗이 스스로 그 아이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내면에 충실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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