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가 칸 현지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8시 30분 칸 펠레 드 페스티벌 내에 위치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시’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2400여 석의 좌석이 꽉 들어차며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바 있는 이창동 감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프랑스 영화 잡지 <NISIMASA>의 한 기자는 “영화가 너무 아름답고 처음과 끝의 연결되는 구조, 할머니와 여고생의 연결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구조가 너무 훌륭했다고 본다. 여기에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사회성이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잔잔하게 흐르고 다이내믹함이 떨어져서 다소 지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윤정희의 연기에 대해서 “할머니로 출연하는 여배우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미묘한 감정 연기가 훌륭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호주 <SIGNIS MEDIA>의 영화기자는 “매우 좋았다. 휴머니티와 정의, 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감동적이었다”고 호평을 했다.
프랑스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한 기자는 “여배우의 연기가 특히 좋았다”며 “현실성을 담고 있고 성숙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매우 감성적이고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이 쇼킹했다. 더불어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언론 시사회 이후 영화 ‘시’의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한 이탈리아 기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모두 챙겨봤다”며 “굉장히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도 매우 감동적이었다. 한국영화로 ‘하녀’도 며칠 전에 봤는데 개인적으로 ‘하녀’보다 ‘시’의 완성도가 더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영화 ‘시’의 언론 시사회가 끝난 이후, 취재진 및 영화 관계자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와 엔딩 크레딧이 모두 다 올라간 이후 영화의 타이틀인 ‘시’의 화면이 보일 때 두 번의 박수를 보냈다.
영화 ‘하녀’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는 19일 오전 공식기자회견, 저녁의 레드카펫과 갈라스크리닝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칸에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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