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연장 11회 결승타' 한화, 두산전 6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19 23: 34

정규이닝 동안 숱하게 날려버렸던 찬스. 9회초 어렵게 살린 기회는 연장이 되어 다시 찾아왔고 이는 현실화되었다. 한화 이글스가 연장 11회 터진 송광민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1회초 1사 1,3루서 터진 송광민의 우전 적시 결승타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즌 전적 16승 26패(8위, 19일 현재)를 기록했다.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9월 18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6연패서 벗어나며 먹이사슬을 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반면 2위(24승 1무 15패) 두산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동시에 엄청난 투수진 소모 속에 선두 SK(29승 12패)와의 격차를 4경기 반 차로 유지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1회초 1사 후 추승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견제 악송구를 틈타 1사 2루를 만들었다. 김태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상황. 그러나 최진행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송광민마저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1회말 두산도 이종욱의 유격수 내야안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김동주가 친 타구가 3루수 병살타로 연결되며 두산도 점수를 기록하지 못한 채 첫 회 공격을 마쳤다.
2회초 1사 후 한화는 정원석의 우중간 3루타로 단숨에 1사 3루를 만들었다. 깊숙한 내야 땅볼 하나면 선취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신경현-이대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번에도 무득점으로 공격을 마감했다.
결국 선취점은 3회말 두산 공격에서 터졌다. 두산은 1사 후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 오재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공을 그대로 당겨쳤고 이는 1-2 간을 뚫는 우전 적시타가 되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초 한화는 동점에 성공했다. 최진행-정원석의 중전 안타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든 한화는 신경현의 타구를 처리하던 히메네스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되는 본의 아닌 행운을 맞았다. 그 사이 최진행이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된 상황. 그러나 이대수가 바뀐 투수 조승수에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리드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1선발의 부상 이탈에 두산은 침체되지 않고 4회말 재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동주의 중전안타에 이어 상대 키스톤 콤비의 수비 실수로 만들어진 손시헌의 내야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이원석의 적절한 좌전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1사 만루 상황이 이어진 시점에서 두산은 이종욱의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하며 3-1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화도 곧바로 만회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5회초 2사 후 상대 두번째 투수 조승수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김태완은 가운데로 몰린 조승수의 밋밋한 포크볼을 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2-3으로 한화가 1점 차까지 따라간 순간.
이후 한화는 6회초 송광민의 좌전안타와 정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조승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필승 계투 고창성을 투입했고 고창성은 정원석과 신경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다음회에서도 한화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이대수의 중전안타와 정현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이한 한화. 다급해진 두산은 고창성 대신 정재훈을 투입했다. 정재훈은 추승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일축한 뒤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7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성열의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유재웅의 2루 땅볼 때 이성열이 홈을 밟으며 4-2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8회초 또다시 따라잡았다.
선두타자 송광민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든 두산은 정희상의 우측 담장을 맞는 1타점 2루타로 3-4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여기서 안타까운 실수가 나왔다.
정원석의 2루 땅볼 때 2루 근처에서 머물렀던 주자 정희상이 송구를 틈 타 3루를 노린 것. 그러나 1루수 김현수의 송구가 조금 더 빨랐고 최소 1사 2루가 될 수 있던 상황은 2사 주자 없이 변했다. 후속타자 박노민이 상대 마무리 이용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의 추격 기회가 끝이 났다.
9회초가 되어서야 한화는 동점에 성공했다. 9회초 선두타자 오선진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정현석의 희생타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뒤이은 추승우의 좌익수 플라이에 태그업한 오선진은 홈 접전 끝에 득점을 올렸다. 4-4 동점.
뒤이어 한화는 김태완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연장 돌입 전 극적인 승리를 꿈꿨다. 그러나 최진행이 3루 땅볼에 그치며 한화는 정규이닝 동안 결승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연장 10회초 한화 공격. 선두타자 송광민은 우익수 키를 넘어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성영훈 대신 홍상삼을 올려 실점을 막고자했으나 정희상의 우전 안타, 정원석의 볼넷이 나오며 상황은 무사 만루. 한화에 찾아온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박노민의 삼진과 오선진의 3루 땅볼, 정현석의 투수 앞 땅볼로 아웃만 이어지며 홍상삼의 기세만 올려줬다.
이어진 두산의 10회말 공격. 선두타자 이종욱의 볼넷 후 김재호의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로 두산의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급해진 한화는 마무리 양훈을 이 시기에 투입했고 임재철의 유격수 땅볼과 김현수-민병헌의 고의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
두산은 후속타자로 투수 홍상삼 대신 대타 최승환을 기용했다. 그러나 최승환의 타구는 우익수 정현석의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이어졌다. 타격과 함께 양 팔을 벌려 환호했던 최승환의 포효를 머쓱하게 만든 좋은 수비였다.
김태완의 중전안타,최진행의 좌중간 안타로 11회초 1사 1,3루를 만든 한화. 후속타자 송광민은 상대 우완 김승회로부터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5-4로 한화가 경기 시작 후 리드를 잡은 동시에 승리를 확정지은 결승타였다. 뒤를 이은 정희상은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결승타의 주인공 송광민은 이날 6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안타 및 4경기 연속 2루타 행진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마무리 양훈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뒤늦은 시작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투구로 보여줬다.
반면 두산은 1군 엔트리 내 야수를 모두 출장시킨 동시에 선발요원을 제외하고 모두 투입하는 소모전 속에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다. 양 팀은 20일 선발 투수로 각각 호세 카페얀(한화)과 임태훈(두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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