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전도연 이어 윤정희에게 칸 女주연상 영예 안길까?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0 05: 29

영화 ‘시’ 시사 이후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윤정희에게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화 ‘시’는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8시 30분에 언론시사회가 열렸으며 이후 저녁 7시에 VIP와 심사위원단이 참석하는 갈라스크리닝이 이어졌다. 
오전에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프랑스 영화 잡지 <NISIMASA>의 한 기자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윤정희에 대해서 “사실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한국에서는 얼마나 유명한지 잘 모른다”며 “다만 이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여주인공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미묘한 감정 연기가 매우 훌륭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한 기자는 “여배우의 연기가 특히 좋았다”며 “현실성을 담고 있고 성숙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매우 감성적이고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이 쇼킹했다. 더불어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에서 온 영화기자는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영화 ‘시’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의 연기도 무척 좋았다. 여우주연상을 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갈라스크리닝에 참석한 배우 이정재 역시 “윤정희 선생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셨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7시에 열린 ‘시’의 갈라스크리닝이 끝난 이후에 10여분에 가깝게 객석에서 기립박수 물결이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과 여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윤정희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마음이 한눈에 봐도 느껴지는 박수세례였다. 이에 윤정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며 감격에 마지않았다.
윤정희는 한국영화의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서 1994년 '만무방' 이후 1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시’는 ‘하녀’와 함께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손자와 함께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지만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윤정희)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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