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세계 최고 훈련량으로 아시아최고 연속경기 승리행진(22연승)에 이어 16연승까지 이어 달린 SK 와이번스가 1안타 경기를 펼치는 굴욕을 당했다.
SK는 지난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볼넷 4개만 얻어낸 채 5개의 삼진을 당하며 1-16으로 처참하게 패했다. 5개의 홈런 포함 19안타를 얻어맞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이 모두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제 프로 데뷔 두 번째 선발로 나선 프로 2년차 신인 고원준에게 수모를 당했다. 8회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이호준이 2루타를 날리지 않았다면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그런데 SK가 1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무려 세 번째다. 가장 최근은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첫 해였던 지난 2007년 4월 17일 장소 역시 홈인 문학구장이었다.
놀랍게도 당시에는 1안타로도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8개의 삼진을 곁들여 승리를 챙겼다. 상대는 KIA였고 3회 1사 1루에서 친 정경배의 좌전안타가 팀이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다. KIA 2루수 김종국의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승리투수는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SK의 케니 레이번이었고 정우람(⅔이닝)과 정대현(1⅔이닝)이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3패라는 불운을 겪었다. KIA는 당시 1피안타 무자책 패배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었다.
SK는 앞선 2004년 7월 25일에도 KIA를 1안타만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령탑은 공교롭게도 지금의 KIA 조범현 감독.
역시 장소는 문학구장. 엄정욱(SK)과 리오스(KIA)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SK는 8회말 볼넷 2개로 2사 1, 2루를 만든 후 정경배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엄정욱은 이날 9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1회 2사 후 장성호가 1루 내야안타를 쳐 노히트노런 수모에서 벗어났다. 역대 경기 최소 안타 신기록을 남긴 경기였다.
결국 역대 세 번 있었던 '1안타 승리' 중 두 번을 경험한 SK가 처음으로 1안타 패배를 경험한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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