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국프로야구(MLB)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1510만달러(약 173억원)을 받고 위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마이너리그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스트라스버그가 6월 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쉽다"고 전했다.
애덤 킬고어 기자는 "드류 스토렌이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는데 왜 스트라스버그는 올리지 않느냐"며 꼬집었다. 스토렌은 지난 해 전체 10번째로 160만달러(약 18억)를 받고 워싱턴에 입단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스토렌은 스트라스버그와 같이 특급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스토렌이 스트라스버그보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승격된 이유는 현재 위싱턴 구원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려 불펜에서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토렌은 트리플A에서 16이닝 동안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했다.
스토렌은 "스트라스버그와 나는 다른 상황이다. 나는 선발투수가 아니다. 나는 계약도 일찍 했다. 그는 조만간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것이고,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같이 시즌을 마칠 것이다. 스트라스버그와 지금 같은 팀이 아닌 것이 슬프다. 그와 나는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조 단장 역시 "스트라스버그에 대해서도 충분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았다. 스트라스버그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선발투수다. 그래서 더욱 더 조심스럽게 관리를 하고 있다. 나는 과거에 선수들을 잘 발전시켜 현재 단장을 맡고 있다"며 "나는 지금의 스케줄이 스트라스버그가 오랜 시간동안 메이저리그에 뛰는데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킬고어는 라조 단장과 인터뷰 후 스트라스버그가 6월 5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고 밝혔다. 위싱턴의 스케줄을 살펴보면 6월 5일 홈구장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위싱턴 역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꼴찌'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전에 워싱턴 팬들도 놀라워하고 있다.
올 시즌을 워싱턴 더블A에서 시작한 스트라스버그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한 뒤 트리플A로 승격 돼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트리플A에서 18⅓이닝 동안 안타는 5개를 맞았고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은 무려 22개나 잡았다. 마이너리그에서 40⅓이닝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홈런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스트라스버그는 20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92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트리플A 타자들과 승부는 더이상 불필요하지만 계속해서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고, 타자들과 승부뿐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스트라스버그가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인 이반 로드리게스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신인인 스트라스버그가 낯선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상대하는데 최고의 도우미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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