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은 오지환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LG 내야진의 미래를 책임질 오지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경험이 부족한 오지환이 흔들릴때면 아낌없는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오지환 역시 박 감독의 변함없는 애정과 믿음 속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 감독은 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오지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수비 때 움직임은 눈에 보일 만큼 좋아졌다. 타격은 현재 다운됐지만 타격이라는게 업다운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체력이 조금 떨어졌어도 그런 부분을 견뎌내고 올라와야 한다".

이날 유격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지환은 5회까지 3타석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7회 삼성 5번째 투수 이우선과의 대결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트린 뒤 박경수 타석 때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첫 안타를 터트린 뒤 자신감을 얻은 오지환은 9-3으로 앞선 7회 환상적인 호수비를 연출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의 연속 볼넷, 대타 오정복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한 LG. 그러나 오지환은 박한이의 타구를 잡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운 호수비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감독의 오지환 육아일기'라고 불릴 만큼 그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그의 어깨에 LG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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