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6월 6일자로 물러나겠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0 13: 31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시즌 도중에 물러나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6일까지만 수원을 이끌고 그 이후에는 잠시 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범근 감독이 사임을 선택한 까닭은 역시 올 시즌 부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창단 최다 연패인 6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까지 추락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언제부터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지금도 가장 행복한 시간은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뛸 때 가장 행복하지만 지금처럼 끌고가는 것은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6년 반이 넘는 긴 시간을 수원과 함께 보내면서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했다. 두 번씩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고 크고 작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면서도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라 6년 반이라는 시간에 지쳤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오는 6월 6일까지 수원에서 마지막을 정리한 뒤 관중석에서 수원 경기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운동장과 담을 쌓고 지내는 아내도 경기장에 같이 가곘다는 약속을 해줬다. 저도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도움을 줬던 구단의 임직원들과 그랑블루 여러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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