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사임' 차범근, 월드컵 해설도 사절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0 14: 21

"2006 독일 월드컵과는 사정이 다르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중계 마이크를 잡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수원이 팀 창단 최다 연패인 6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로 추락한 부진한 성적으로 내린 선택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수원에서 보낸 6년 반이라는 시간에 지쳤다"면서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이 즐거웠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차범근 감독이 사임을 선택하면서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해설자로 나설지 여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MBC 해설위원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차범근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SBS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이번에도 월드컵 현장으로 간다. 그러나 해설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표팀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로 한국전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4년 전과는 달리 지금 상황에서는 중계를 할 자신이 없다. SBS에서 국민들이 원하면 해설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고마운 제안을 해주셨지만 2006 독일 월드컵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