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에 새 신랑이 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결혼 준비로 분주하게 지내지만 새 가정을 꾸린다는 기대감과 설렘에 휩싸여 있다. 신부도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로 일하고 있어 이들 예비부부에게 ‘맞벌이 살림’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맞벌이를 하지만 의외로 돈을 제대로 못 모아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2004년 한 하버드대 교수는 그의 딸과 ‘맞벌이의 함정(The Two Income Trap)’이라는 책을 통해 부부의 수입이 커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막상 적지 않은 수입이지만 막상 돈을 못 모으는 부부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맞벌이 부부들이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외벌이에 대비하라’는 점을 충고한다.
맞벌이들이 과감하게 소비하는 이유는 ‘우리는 둘이 버니까’라는 느긋한 마음 때문이다. 맞벌이가 계속 될 것을 가정해 무리하게 고정적인 지출을 늘렸는데 어느 순간 육아 등의 문제로 한사람이 경제생활을 하지 못했을 때 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더라도 항상 한 쪽이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 경우 보장성 보험 또는 부부의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과 같은 장기적인 금융상품도 예, 적금과 같은 단기 금융상품 못지 않게 필수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통장, 카드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 가운데 보다 알뜰한 사람이 돈 관리를 맡아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 사람이 맡아서 돈 관리를 해야 한 달 동안 서로 얼마 쓰는 지 공개되고 돈이 새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가족카드를 활용하면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이브닝신문=이수한 FC(사진, 미래에셋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