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정제가 오히려 구취을 악화시킨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5.20 17: 41

현대는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사회다. 때문에 외모나 패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더욱 좋은 인상을 보이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지가 그 사람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취 때문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양치질을 한다고 해도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취환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구취환자들은 일시적인 방법으로 쉽게 구강청정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입이 텁텁하거나 입냄새가 날 때 사용하는 구강청정제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의학 박사 남무길 원장은 “알코올이 많이 든 구강청정제는 양치 후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해, 결과적으로 입냄새를 심하게 하기도 한다.”며 “어쩔 수없이 구강청정제를 사용해야한다면 무알코올이 좋으며, 사용 후 물로 헹궈야 한다. 구강청정제는 구취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입냄새는 주변에 불쾌감을 주고 대화의 벽을 만드는 심각한 질환 중에 하나이다. 구취는 자기 자신은 자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 심각하다. 보통 구취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자신은 구취가 있는지 몰랐다가 상대방이 알려줘서 안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취는 일반적으로 구강의 불결한 관리, 마늘과 양파와 같은 음식, 잇몸질환, 비강, 이후, 식도 등 입 주변의 질환,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질환, 간기능 이상, 당뇨병, 폐질환, 열성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그중 치아나 잇몸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입안을 청결히 하고 치과적인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개선된다. 하지만 그래도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병원 치료가 불가피하다.
남무길 원장은 “동의보감에는 구취의 원인을 주로 위열(胃熱), 즉 위장 내에 축적된 열기가 상부로 올라와 발생한다고 한다.”며 “위장에 열이 있고 끈적끈적한 기운이 있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위열은 열이 많은 음식, 즉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생긴다.”고 전했다.
또한 몸이 허약할 경우에 입냄새를 풍기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은 과로하면 구취가 심해다. 이 경우 구취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신무력감과 함께 위장장애를 동반한다. 평소에 지나치게 생각이 많거나,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구취는 한방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한약으로 내부의 위열과 끈적끈적한 기운을 없애고 기타 신체의 순환을 바르게 해주면 구취가 사라질 수 있다. 대략 2~3개월이면 상당히 개선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흔히 입냄새를 없앤다고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커피 자체가 입안의 산성도를 높여 입냄새를 만드는 세균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를 마신 후에는 양치나 가글을 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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