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전화위복 최진행, 왼손을 써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0 18: 10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아야지. 왼손을 더 써".
 
팔로 스윙을 길게 끌어 타구에 힘을 더 실을 수 있도록 하라는 감독의 애정어린 조언이었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오른손 중지 통증 속에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새 4번 타자 최진행(25)에게 특별히 주문했다.

 
한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최진행에 대해 "오른손 중지가 안 좋은데 오히려 이럴 때 왼손을 더 쓰는 타격을 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42경기에 출장해 2할5푼6리 9홈런 28타점(19일 현재)을 기록 중인 최진행은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점차 1군에 적응하며 기량을 성장시키고 있다.
 
"전지훈련 때는 펑고도 많이 받고 했는데 초반에는 수비 실수가 잦더라. 분위기에 얼어서 움직임이 위축되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다만 오른손 중지 통증을 안고 뛰는 데 대해서는 무조건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보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으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냉정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없어서는 안 될 타자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때마침 최진행이 덕아웃 앞으로 지나가자 한 감독은 최진행을 불렀다.
 
"차라리 잘 되었다. 타격 시 왼팔을 쓰면서 치도록 해라".
 
임팩트 순간 이후 곧바로 양 손에서 배트를 놓기보다 왼팔을 사용해 타격 순간 끝까지 힘을 쓰라는 뜻이 숨어있었다. 최진행은 감독의 조언에 "알겠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눈빛을 반짝인 뒤 다음 훈련을 위해 훈련 장비가 쌓인 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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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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